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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하는 바다에 필요한 과학

가장 극적인 남획 사례는 캐나다 동부 대서양 대구 어장의 급작스런 붕괴이다. 캐나다 동부 대서양은 풍족한 대구 어장으로 유명했지만, 오랜 남획으로 인해 1970년대부터 어획량이 급감하기 시작했고, 1980년대에는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어장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1992년 캐나다 정부는 대구 어장의 무기한 폐쇄를 선언했고, 지금까지도 대구 어장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4백년 넘게 이어진 대구 어업이 무너지면서 3만 명이 실직하는 등 경제적 사회적 영향 또한 엄청났다(한겨레, 2005-11-16, ‘대서양 대구어장 붕괴사’).

남획

전세계 해양 어류 자원의 삼분의 일 이상에서 남획이 이루어지고 있다. 파괴적인 어업방식을 규제하고, 일부 어종은 어획량을 제한하고 있다.

칠레 연안에서 고등어 약 400톤을 한 번에 잡아들이고 있는 모습. 출처: NOAA, public domain

남획은 무엇인가?

남획은 물고기 등 해양 생물을 너무 많이 잡아들이는 걸 말한다. 너무 많이 잡는다는 걸 정확히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물고기 개체군이 유지되지 않고 점점 수가 줄어들 정도로 많이 잡는 걸 남획이라 말할 수 있다. 어선의 크기가 커지고, 어구가 발달하면서 점점 더 한 번에 많은 양의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되면서 남획의 위험 또한 커져가고 있다. 또한 먼 바다까지 나가 물고기를 잡는 산업적 규모의 어업이 커져가고 있다. 양식 어업의 증가 또한 남획을 부추기고 있다. 양식 어업에 사용되는 생사료는 주로 어린 물고기를 잡아 만드는데, 이로 인해 아직 자라지 못한 물고기가 잡히고 있는 실정이다. 어업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혼획 또한 남획으로 이어진다. 혼획은 특히 돌고래, 고래, 바다거북의 개체 수에 큰 영향을 준다.

ⓒ 유채원

남획은 어느 정도로 심각한가?

Global trends in the state of the world's marine fish stocks, FAO's Statistical Yearbook 2020 (https://www.fao.org/3/cb1329en/online/cb1329en.html#chapter-4_5)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세계 해양 어류 자원의 3분의 1 이상에서 남획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세계 어획량은 1970년대와 80년대를 거치며 2배가량 급증하였고,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연간 약 9천만톤 정도가 잡히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남획으로 인해 많은 문제를 겪고 있다. 연근해 어업 생산은 1980년대 이후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에 있다. 1980년대 150만 톤을 넘던 어획량은 최근 들어서는 100만 톤 아래로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남획의 영향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어종은 명태이다. 명태는 치어인 노가리가 많이 잡혔는데, 1976년에는 전체 어획량의 94%가 노가리였다. 이렇게 남획과 더불어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상승이 일어나면서 2008년부터는 사실상 단 한 마리의 명태도 잡히지 않게 되어, 이제는 수입산 명태만 먹을 수 있는 형편이다. 이제 남획은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다. 생물다양성 과학기구(IPBES)는 2019년 발표한 보고서 ( Citation: , (). Global assessment report on biodiversity and ecosystem services of the Intergovernmental Science-Policy Platform on Biodiversity and Ecosystem Services. Zenodo. https://doi.org/10.5281/zenodo.6417333 ) 에서 남획을 해양 생태계 대량 멸종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 생물과학과 연구팀은 2021년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 ( Citation: , & al., , , , , , , , , , , , , , , , , , , & (). Half a century of global decline in oceanic sharks and rays. NATURE, 589(). 567–571. https://doi.org/10.1038/s41586-020-03173-9 (online) ) 에서 전세계 상어와 가오리 종 중 4분의 3이 멸종 위험에 처해 있으며, 70% 이상 숫자가 줄어들었다고 보고했다.

바다에 버려진 폐어구에 해양생물이 얽혀죽는 현상을 유령어업(ghost fishing)이라 부른다. 출처: RAY BOLAND, NOAA/NMFS/PIFD/ESOD, [CC BY 2.0]

남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한가?

가장 먼저 파괴적 어업방식을 규제해야 한다. 저인망 어업과 같은 방식은 바다를 긁다시피 하면서 여러 물고기를 잡아들이면서 해양생물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혼획을 많이 발생시킨다. 이러한 파괴적 어업방식을 규제하는 것과 동시에, 혼획을 막기 위해 어린 물고기가 빠져 나갈 수 있는 그물 또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금어 구역과 시기를 정해 특정 시기와 장소에서 어업 활동을 금지하는 방식을 쓰기도 한다. 그 외에도 정해진 물량만 어획할 수 있도록 하거나, 잡을 수 있는 물고기의 최소 크기를 규정하여 어린 물고기를 잡지 않도록 하기도 한다.

어획 과정에서 함께 잡히는 다양한 해양생물. 출처: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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